서론: 글로벌 반도체 강국의 현주소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AI 반도체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1.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재 지위
1.1 전체 반도체 시장 점유율
우리나라 '23년 반도체산업은 미국에 이어 2위로, 반도체세계시장 5,957억불중 13.2%의 점유율을 나타내었고, 이는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2년 글로벌 반도체시장은 6,040억불을 기록하였다. 이 중 한국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17.7%로 2013년 이후 10년간 세계 2위 자리를 지속하여 지키고 있다.
1.2 국가별 경쟁 구도
'23년 세계반도체산업은 미국(3,037억불, 점유율 55.8%)과 한국(716.7억불, 13.2%)의 경쟁력 강화 및 일본(473억불, 8.7%)의 약화가 지속, 최근 대만(345억불 6.3%)의 경쟁력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절대적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 견고한 2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 메모리 반도체: 압도적 글로벌 리더십
2.1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력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이다. 이중 메모리는 세계시장의 61.0%를 점유, 주력제품인 D램은 세계시장 점유율 73.5%로 글로벌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장 점유를 넘어선 기술적 우위를 의미한다.
특히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60.5%를 차지하였으며, DRAM 70.5%, NAND는 52.6%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압도적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에 기반한다.
2.2 미래 전망: 더욱 강화되는 지위
국내 기업들이 과반을 점한 D램 점유율은 2022년 52%에서 2032년 57%로 확대된다. 일본과 함께 공동 1위 수준(30%)인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2032년에는 42%로 뛰어올라 일본(32%)을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3. 시스템 반도체: 극복해야 할 과제
3.1 현재 경쟁력 수준
한국 반도체 산업의 가장 큰 약점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이다.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 규모는 620조원으로 메모리 반도체(180조원)보다 3~4배 컸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세계 1위지만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은 8년째 3% 수준에 머물러 있다.
3.2 기술적 격차
시스템 반도체 역시 우리 기업들의 특허 양은 많으나 애플, 퀄컴과 같은 글로벌 기업 대비 특허의 혁신성과 영향력은 미흡한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혁신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4. 주요 기업별 경쟁력 분석
4.1 삼성전자: 글로벌 1위 탈환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 665억2400만달러(약 96조30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0.6%로 1위에 올랐다. 전년(409억 4200만달러) 대비 62.5%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4.2 SK하이닉스: HBM 시장의 선도기업
SK하이닉스의 성장세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효과와 더불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시장 선도 영향이 컸다. 한국은 HBM 시장 점유율에서 95%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적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5. 파운드리 시장: 경쟁 격화
5.1 현재 경쟁 상황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는 올해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62%, 삼성전자는 10%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약 160조원으로 이 중 60%를 TSMC가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5.2 구조적 도전과제
김 교수는 "고객사(팹리스 기업)는 경쟁사(파운드리 기업)에 반도체 제작을 맡기지 않는다"면서 "삼성전자는 많은 팹리스 기업의 경쟁사이기에 이들 기업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아닌 반도체 제작에만 집중하는 TSMC를 통해 반도체를 제작하고 있어 TSMC의 파운드리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고 봤다.
6. AI 반도체 시대의 새로운 기회
6.1 HBM 시장에서의 압도적 우위
AI 반도체는 HBM과 동반되는 구조다. AI 서비스가 전달되기까지의 벨류체인을 간추리면 'AI 서비스 - AI 디바이스 - AI 반도체 – HBM'과 같은 모습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6.2 AI 반도체 직접 진출의 과제
AI에 특화된 반도체 개발과 상용화 작업에 나선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해 안정적으로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의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
7. 기술적 강점과 약점 분석
7.1 기술적 강점
메모리 기술의 세계 최고 수준 한국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첨단 공정 기술 또한 한국은 초미세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도 함께 추진 중이며, 2022년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시장의 17.3%를 차지하고 있다.
7.2 기술적 약점
특허의 질적 경쟁력 부족 글로벌 톱 10 반도체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특허를 살펴볼 때 우리 기업들은 양적으로는 우위에 있는 반면 질적 측면에서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미국기업으로부터 기술적 우위를 위협당하는 상황이다.
8. 구조적 도전과제
8.1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하락 우려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2018년을 정점으로 하락 중이며, 대중 수출 비중도 2018년 45.7%에서 2024년 31.7%로 감소하는 등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
8.2 공급망 다변화 필요
2024년 상품별 대중 수출 비중은 메모리 31%, 시스템 34%, 광개별소자 29%이고, 수입 비중은 메모리 72%, 시스템 9%, 광개별소자 26% 등으로 한·중 간 반도체 무역은 여전히 상호 공급망 연계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9. 미래 전망과 전략 방향
9.1 생산 능력 대폭 확장
보고서는 2022~2032년 한국의 반도체 생산능력 증가율을 129%로 추정했다. 미국(20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한국의 반도체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임을 의미한다.
9.2 시장 점유율 확대 전망
보고서는 "한국은 반도체 산업 발전에 일찍 투자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전 세계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D램 시장에서 각각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9.3 정부 지원 정책
세계 최고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반도체 설비(15~25%) 투자 및 R&D(30~50%) 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였고,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노동·환경 규제 개선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10. 종합 평가 및 전략적 제언
10.1 경쟁력 종합 평가
강점 분야
- 메모리 반도체: 압도적 글로벌 1위 (DRAM 73.5%, 전체 메모리 61% 점유)
- HBM: 95% 시장 점유율로 AI 시대 핵심 경쟁력 확보
- 생산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기술과 대규모 투자 능력
약점 분야
- 시스템 반도체: 8년째 3% 점유율에 정체
- 파운드리: TSMC 대비 상당한 격차 (10% vs 62%)
- 특허 질적 경쟁력: 양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혁신성 부족
10.2 전략적 제언
1. 메모리 반도체 기술 격차 확대 HBM을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기술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
2.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구축 한국의 대표적 AI 반도체 팹리스 3사는 리벨리온과 사피온, 퓨리오사AI다 등 국내 팹리스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가 시급하다.
3. 파운드리 사업 모델 혁신 고객사와의 이해관계 충돌 문제를 해결하고, 전문 파운드리로서의 신뢰성을 구축해야 한다.
4. 공급망 다변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
결론: 지속가능한 반도체 강국을 향해
한국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2위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AI 시대의 핵심 부품인 HBM에서의 95% 시장 점유율은 미래 성장의 강력한 기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에서의 경쟁력 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혁신한다면 한국은 진정한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2032년까지 한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처럼,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약점 분야에서의 혁신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균형잡힌 전략이 필요하다.










